온양.아산의 전통문화 특색 찾기

온양문화제 제주는 시장.군수보다 지역에서 최고령자 등이 바람직

현재 온양에 있는 민속박물관은 온양의 민속박물관이 아니다

온양은 향락문화가 만연되고 서울 사람들과의 자본싸움에서 지는 곳. 그러나 아직은 살아있는 도시다.

온양 YMCA에서는 제1회 청년 아카데미를 주최하면서 각 분야에서 저명하신 교수님들을 초청. 9월 5일부터 9월 16일가지 2주일에 걸쳐 강의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서는 9월 8일 오후 단국대 국문과 교수인 홍윤표 교수의 ‘문화의 시대와 지방문화’를 주제로 한 것중 온양.아산지역과 관련된 지방문화의 내용만 요약 정리한다.

지방자치제가 되면 정치도 안정이 되고 따라서 지방의 독특한 문화가 생성될 수 있다. 그럴려면 자연스럽게 지방문화육성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온양문화제가 열릴 때면 전 주민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 행사에 관심있는 이만 참가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관심도 없다. 향토지역 문화재이면서 온 시민이 다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전통문화제 행사에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가서 보고 배워야 한다. 문화제 행사 때 흥에 겨워 할아버지가 일어나 춤이라도 추려고 하면 경찰이 나오지 못하게 오리혀 막아버린다. 이러한 태도에서 벗어나 다같이 춤추고 즐기도록 마느는 행사를 가져야 한다.

온양문화제 때 보면 제주는 대게 문화원장이나 시장.군수가 감당한다. 이것이 우리문화의 특색인 관료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로 선임할 때 그 지역에서 가장 나이 많이 드신 분이나 행사에 가장 관심있는 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온양은 다른 지역과 다른 물문화가 있는 곳이다. 온양의 역사는 탕정에서 출발하여 온정을 거쳐 지금의 온양이 되었다. 이곳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방언의 특색이 뚜렷이 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논문으로 최희형 선생님의 ‘온양.아산지역의 방언연구’에 보면 영어에서 Bird(to)가 온양.아산지역에서는 ‘사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되어 있다.

온양.아산 지역에는 여러분이 찾지 않아서 그렇지 오래된 비석이 많이 있고 전통 문화적인 요소가 각 지역에 있다. 우선 찾아보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통문화를 살리고 그 전통문화를 통해 지역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우리지역의 설화, 방언, 민요, 문헌, 민속, 역사, 놀이 등 유.무형문화재의 인식을 높이는 방법도 중요하다. 짚신 삼는 법을 알고 계신 분이 돌아가시면 짚신 삼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무형문화재는 아니지만 단절될 염려가 있는 것을 찾아가 배워 익히는 것도 문화를 배우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지역의 농요나 민요에 대한 것을 채록해 보는 것도 좋다.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 구비문한대계에 ‘온양.아산지역의 설화 채집’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의 제보자를 찾아가서 돌아가시기 전에 들어보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관심둘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각 마을마다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이 모든 것은 이 지역에 관심있는 자가 나서서 한다면 온양.아산지방 문화발전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조사가 안된 상태에서는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 예가 전주의 ‘대사습놀이’, 남원의 ‘춘향제’, 강릉의 ‘단오제’가 그 지방문화의 특성을 잘 살린 예이다. 온양도 그 특색을 살리면 가능하다.

천안에 삼거리문화제가 열릴 때 문화제전문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때가 있다. 가서 보면 높으신 분들이 앉아서 문화제를 여는 동안 식당은 어떻게 유치할까 누구에게 줄까 등 방법만 연구하는 것을 본다. 그럴 때 마다 이런 것 말고 정신적으로 지탱해서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을 연구하자고 하면 모두들 들은 척도 안한다.(웃음..)

온양에 민속박물관이 있는데 정확히 말해 온양의 민속박물관은 절대로 아니다. 그냥 민속박물관이 온양에 있을 분이다. 온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박물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진열되어 있다. 그러므로 온양지역에서 발견되는 것. 특징적인 것만을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지역민에게 긍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나는 4.19부터 학술답사를 다녔다. 그 때만 해도 마을 입구에 장승이 서있었는데 제3공화국 때 ‘미신타파운동’이라고 해서 모두 잘라 없애 버렸다. 그런데 요즘 다시 달라진 장승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른바 ‘뿌리 찾기 운동’을 해서 다시 장승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웃음..)

온양은 특징적으로 향락문화 소비문화가 만연되고 이기주의가 심한 곳. 토박이가 잘사는 서울사람과의 자본사움에서 지는 곳. 천안의 위성도시, 교육을 천안에 뺐기는 곳. 아산이 개발된다고 하면 온양 얘기는 안하고 천안 얘기만 하는 곳이라고 파악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없애고 문화가 꿈틀대는 곳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역 국회의원 황명수씨가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전 문교부장관 이어령씨가 해주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지역발전을 위해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좌절감에 빠져 있어 힘들지만 계속해서 자구적인 노력을 하다보면 가능성이 있다.

온양은 아직까지는 살아있는 도시다. 이러한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으면 은연중의 요구에 의해서 온양은 천안의 위성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지방문호의 특성 갖춘 지식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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